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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느 날, 부모님 댁에 들렀더니 거실 에어컨이 밤낮 없이 돌아가고 있었어요. “덥잖아” 하시지만, 한편으론 다음 달 전기요금 걱정도 되셨는지 영수증을 유심히 보시더라고요. 연세가 있으신 부모님 세대에겐 ‘에어컨 절약’이란 말 자체가 생소할 수 있습니다. 그래서 더더욱 ‘쉬운 절약법’이 필요해요.

 

부모님 댁 여름 전기세 걱정, 이렇게 줄여드렸습니다



낮에는 창문 닫고, 커튼 꼭 치기

부모님들은 보통 “바람 통하게” 하려고 창문을 활짝 여시는 경우가 많죠. 하지만 한낮에 문을 열면 더운 공기만 들어오고, 오히려 실내 온도만 올라갑니다.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창문을 닫고,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꼭 내려두세요. 그늘 효과만으로도 에어컨을 덜 틀 수 있습니다. 얇은 베이지 커튼이 가장 효과적이에요.



에어컨은 26도 고정, 선풍기로 순환

온도를 자꾸 낮추면 더 시원할 것 같지만, 전력 소모만 커집니다. 26도 정도로 설정하고, 선풍기를 함께 돌리면 냉기가 골고루 퍼지면서 충분히 시원함을 느낄 수 있어요. 거실에 하나, 방에 하나 선풍기를 놓고 방향만 잘 잡아줘도 체감온도가 달라집니다.



리모컨에 타이머 기능 설정해드리기

부모님들은 에어컨을 켜면 종일 틀어놓는 경우가 많아요. 그래서 우리가 해드릴 수 있는 건 ‘타이머’ 설정입니다. 주무시기 전엔 1시간 후 자동 종료, 낮에는 2시간만 작동하도록 설정해두면 사용량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. 리모컨 버튼이 작고 복잡하니, 자주 쓰는 버튼만 스티커로 표시해두면 훨씬 편하답니다.



냉방기구 위치, 효율적으로 조정하기

에어컨 바람이 바로 소파로 떨어지도록 방향을 조정하거나, 창가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만으로도 효율은 확 올라갑니다. 특히 실외기 주위에 장애물이 있으면 냉방력이 약해지니 실외기 주변 정리도 꼭 체크해 주세요.



하루 한 번은 창문 활짝 열어 환기하기

에어컨만 계속 틀면 공기가 탁해지고 습도도 낮아집니다. 특히 부모님 세대는 이런 공기 변화에 예민하세요. 그래서 아침 이른 시간이나 해가 진 후에는 꼭 창문을 열어 공기를 환기시켜 드리는 게 좋습니다. 자연 바람은 무시 못 할 시원함을 줍니다.



낮에는 불필요한 가전기기 꺼두기

TV, 프린터, 전자레인지 등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열도 실내 온도를 높입니다. 부모님 댁엔 종종 TV가 하루 종일 켜져 있는 경우도 많은데, 시청하지 않을 땐 전원 OFF! 콘센트도 멀티탭 스위치를 사용하면 한 번에 꺼서 간편합니다.

 



노후 에어컨이라면 인버터형으로 교체도 고려

10년 넘은 에어컨은 전기를 많이 먹고, 냉방력도 떨어져요. 최근엔 고효율 에너지 가전으로 교체 시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금도 있는 만큼, 냉방비가 지나치게 많이 나온다면 교체도 적극 고려해볼 만합니다.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절약이죠.

 



가장 중요한 건 함께 실천하는 것

부모님 댁의 전기세 절약은 결국 ‘습관의 변화’입니다. 다만 혼자 바꾸기는 어려우시니, 자녀가 함께 설명해드리고 설정까지 도와드리는 게 중요해요.

 

여름철 무더위, 똑똑하게 관리해서 부모님도 시원하게, 우리도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습니다.

"에어컨 끄자"라는 말보다 "이렇게 해보면 어때요?"라고 다가가는 게, 전기세보다 더 소중한 걸 지킬 수 있는 방법이겠죠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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